원가절감 · 공기단축 … 입체설계 ‘빔’ 빛나네

최고관리자 0 3,622

 

     [에너지경제 이정우 기자] 건설사들의 빔(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빌딩정보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쌍용건설이 지난 3일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BCA 빔 어워드 2015 조직부문 금상’을 수상한 데다 내년부터는 조달청 발주공사 모두를 대상으로 빔 설계가 의무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빔이란 기존의 평면 설계(CAD)방식을 입체(3D)화 한 것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최첨단 설계 기법이다. 기존 평면 설계 방식은 건축물의 전면, 양측면, 후면, 옥상 등 외부와 각종 전기, 설비 등 내부 시설을 수백 페이지의 도면으로 표현함으로써 현장에서는 일일이 찾아 비교한 후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즉 입체로 된 건축물을 평면으로 설계함으로써 각종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빔 방식은 다양하고 복잡한 건물 외관 및 구조를 설계도면이 아닌 모니터를 통해 쉽게 확인하고 전기 배선, 설비 배관 등의 겹침 현상도 방지함으로써 시간, 자재, 에너지 사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15061701000727500028091.jpg

▲호남고속철도 입체 빔 구현 이미지. 사진제공=쌍용건설

 

◇ ‘빔 선두주자’ 쌍용건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빔 활용에 발빠르게 나서는 가운데 선두에 있는 곳이 쌍용건설이다. 해외 고급건축 시공으로 유명한 쌍용건설은 5~6년 전부터 ‘빔통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쌍용건설은 2008년 남산 쌍용 플래티넘 현장에서 빔을 처음으로 적용한 이래 지금까지 국내외 건축, 토목 분야에서 약 40개 프로젝트의 설계와 시공 과정에 빔을 도입해 왔다. 특히 2010년 회현동 ‘스테이트 타워 남산’ 오피스 현장에 최첨단 3D 설계 기법을 적용해 당시 국내 최초로 ‘빔 센터’를 설치·운영하기도 했다. 호남고속철도 시공 당시에는 국내 최초로 3D 설계에 더해 시간에 따른 공정과 자재투입, 공사비 산출까지 가능한 5D 설계를 선보인 바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쌍용건설은 2010년 빌딩스마트협회가 주최하는 ‘빔 어워드’에서 시공부문 최고 영예인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베독 복합개발 현장’을 통해 민간 프로젝트 부문 최고상인 골드 플러스를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조직 부문까지 수상함으로써 2년 연속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이 상을 수상하는 기록도 세웠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빔에 대한 니즈가 점차 증가하는 세계적인 건설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왔다"며 "향후에도 건설 전 분야에 걸쳐 빔 강화를 위한 개발 계획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5061701000727500028092.jpg

▲LH신사옥 사전 가상시공 이미지. 사진제공=현대건설

 

◇ 현대·대우건설 빔 프로젝트 ‘가속도’ 

현대건설은 빔을 활용해 고난이도 공사 수행 시 리스크를 줄이고 원가 절감도 가능한 프리 컨스트럭션 프로세스(Pre-construction Process· 사전 설계 시공 최적화)를 전면 도입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가상의 공사환경에서 사전 시공을 진행하면서 도면상 오류, 설계상 간섭, 누락 요소 등을 사전에 해결할 수 있어 실제 시공과정에서의 분쟁이나 재시공 등을 방지하고 예기치 않은 원가 상승이나 공사기간 지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사전 시공 회의를 통해 발주처, 설계사, 시공사 등 공사 관계자들의 도면에 대한 이해를 높여 공사 수행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사전 시공 과정을 최고난이도의 비정형(非定型) 건축물로 평가되고 있는 카타르 국립박물관 현장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복합전시관, LH 진주 신사옥 현장에 적용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차원 기반으로 건설 진행현황과 비용 등을 동시 검토 가능한 5D 시스템을 일부 현장에 시범 적용했다. 향후 공기 단축을 위한 사전 복합공종 조립식 건물 제작 기술, 공사정보 자동축적 기술 등 건설 전반적인 과정을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기술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관계자는 "빔 기반의 사전 시공을 통해 일부 공정에서는 약 5%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보고 있으며, 공사기간 단축 효과까지 얻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첨단 건축물 시공에서 글로벌 톱 건설사로서의 기술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빔 도입을 위해 2004년부터 3년간 부분적·단계적인 시범 적용을 수행했다. 대우건설은 2008년부터 수행된 기술연구원의 빔 연구과제 프로젝트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됐다. 

그 후 2009년 말레이시아 KLCC 타워, 2010년 잠실푸르지오월드마크, 2011년 송도 I-Tower, 일산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 나주 한전 신사옥, 2012년 세종시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2014년까지 약 45개의 프로젝트에 빔 적용을 완료했다. 올해에도 빔 프로세스 정착을 위한 연구과제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
 

 

출처 : 기사 원문 에너지경제 : http://www.ekn.kr/news/article.html?no=140909

 

Comments